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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운전면허 취득기 - 광명운전면허학원/2종보통

by 잠킴98 2024.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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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에는 도통 관심도 소질도 없어 보이던 내가 면허를 따기로 했다. 

 

20대 후반에 한번 따려고 마음을 먹은 적은 있었으나 그 당시 자전거도 겨우겨우 타는 내가 운전면허를 따는 것에 회의적이었던 남자친구의 우려한 시선과 만류, 친 언니도 운전이 필요하면 택시나 본인을 부르라며 기사를 자처하였기에 나도 굳이 면허를 따지 않았었다. 

 

시간이 지나고 백수가 된 시점에, 계기는 갑자기 찾아왔다.

구 남친 현 남편이 '할 거 없으면 운전면허나 따' 라는 한 마디에 무료한 일상에 뭔가를 채워넣듯 

갑자기 의지가 뿜뿜하게 된 것이다. 

 

그래볼까? 하면서 주변의 운전면허 학원을 찾아보았다.

제일 가까운 곳이 광명운전면허학원이었고 온수, 신도림 등의 후보도 있었다. 

 

처음엔 어차피 면허를 따는게 목적이니 쉬운 도로인 것 같아 보이는(?) 온수운전면허학원에 등록하려고 하였으나 

이왕 취득할 거면 좀 더 어려워보이는 광명운전면허학원에서 따는게 더 나을 것 같다는 남편의 말에 

광명운전면허학원으로 결정하였다. 후기도 광명운전면허학원이 꽤 괜찮았기도 했다. 

 

 

1. 필기 시험 

 

광명운전면허학원에 등록하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내가 처음에 한 것은 필기 시험 공부였다.

 

검색해보니 광명운전면허학원에서 평일 오전 9시에 강서운전면허시험장에 가는 셔틀이 있으며

필기 시험을 보려고 하는 사람들은 그 셔틀을 타고 갔다오면 된다고 한다. 

 

나는 광명운전면허학원이 가깝긴 하지만 도보로 40분 걸리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 사는 것은 아니기도 해서 

학원 등록 전에 필기 시험을 보러 강남운전면허시험장에 갔다 왔다. 

 

필기 공부는 '운전면허 plus'  어플로 3일 정도 조금씩 본 것 같다. 

 

 

2종 보통은 60점만 넘으면 되어서

대략 모의고사에서 80점 전후가 나왔을 때서야 안심이 되기도 했다. 

 

시험 보기 전에 교통안전교육을 먼저 들어야 한다고 해서 

시험 보러 가는 날로 미리 신청해서 교육 듣고 바로 시험을 봤다. 

 

https://www.safedriving.or.kr/rersafetyed/rerSafetyedScheduleView.do?menuCode=MN-PO-1121

 

응시 전 교통안전교육 교육 일정 확인 | 한국도로교통공단 안전운전 통합민원

교육 일정 확인 유의사항 교통안전교육 인터넷 예약 접수는 교육 희망일 하루 전까지만 가능합니다. (교육당일 예약 불가)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하고 30분 전까지 교육장에 도착해야 합니다. 접

www.safedriving.or.kr

 

 

교통안전교육은 무조건 미리 신청해서 가는건 아니고 교육 시간 전에 당일 접수도 충분히 가능해 보였다. 

방학 때 사람 많을 때만 피하면 될 듯 싶다. 

 

준비물은 신분증, 증명사진 2장, 필기 시험 응시료 10000원이고

신체검사는 최근 2년 내에 국가검진 한 내역이 있으면 그걸로 조회가 된다. 

1층 안내데스크에 말하면 조회해서 직원분이 응시표에 시력을 써 주신다. 

검진 내역이 없으면 신체검사하러 가서 돈 내고 시력 검사를 하면 된다. 

 

교육 듣고 시험 보고 나면 바로 점수가 놔와서 합격/불합격 여부를 알 수 있다. 

 

모의고사 열심히 풀고 갔더니 다행히 무난하게 합격했다. 

 

 

2. 학과교육

 

드디어 학원에 등록하러 갔다. 

미리 학원 홈페이지에서 학과교육 시간표를 보고 등록하러 간 김에 학과교육도 듣고 올 겸 

학과교육 30분 전에 도착해서 학원 등록하고 학과교육을 들었다. 

 

학원 등록할 땐 필기시험 응시표를 내야 하고

학과교육과 기능, 도로 교육과정이 적힌 종이를 주시면서 설명해주신다. 

 

 

셔틀버스 시간표 종이도 주시는데 나는 운동 겸 걸어서 왔다갔다 했으나

거리가 먼 분들은 셔틀버스 종이 보고 버스 타기 한 시간 전에 기사님께 전화한 후 탑승하면 된다고 한다. 

 

 

등록하고 나면 학원 카드를 주시는데 이 걸로 학과교육, 기능, 도로까지 전부 출결 체크를 한다.

 

나는 기본반으로 등록 후 기능 교육을 예약하고 학과교육 강의실로 가서 3시간 교육을 듣고 왔다. 

수업은 50분하고 10분 쉬고를 3번 하는데 그때마다 학원 카드로 출결 체크를 해야 한다. 

 

졸렸으나 사람이 별로 없어서 졸기도 쉽지 않아보여 열심히 듣는 척 했다. 

 

3. 기능 장내 

 

두근두근 드디어 운전대를 잡아본다는 두려움과 설레임을 가지고 기능 교육을 들으러 갔다. 

기능 교육장은 학원 사무실 위치에서는 거리가 떨어져 있어서 큰 도로 쪽으로 가야 한다. (안양천 옆 도로)

 

첫 날이라 30분 일찍 도착해서 기능 교육장을 한참 바라봤다. 

 

기다리다가 출석 체크하는 모니터에 담당 강사가 나와서 인터넷에 후기를 검색해보았는데 

안좋은 평이 많았다. 

 

걱정이 되었지만 바꿀 수 없으니 수업은 그냥 진행되었다. 

 

첫 날은 브레이크, 엑셀, 전조등, 깜빡이 등의 대략적인 설명과 핸들 잡는 법, 돌리는 법 등을 알려주시고 

강사님이 시험삼아 한 바퀴 돌아주셨다. 

 

그 다음은 내가 운전대를 잡고 해보는 식이었다. 

 

처음이라 그렇겠지만 핸들을 언제 돌려야 하고 브레이크는 어느 정도로 밟아야 하고 이런게 어려웠다. 

 

어렵다던 주차는 공식을 알려주시고 기계처럼 계속 강사님이 이럴땐 이렇게 아바타처럼 나를 운전시키셔서 

뭔가 나도 기계처럼 하게 되었으나 주차하러 가는 길에 어디서 멈춰서 들어가야 하는지? 등의 디테일함을 잘 모르겠어서

어려웠다. 강사님이 뭔가 딱 이렇게 하면 된다고 똑부러지게 알려주시지 않고 이거 봐라 하고 본인이 브레이크를 밟으시고 핸들도 많이 잡아주셔서 더 모르겠더라.

 

확실히 강사님이 비추천인 이유가 있구나.. 느끼기도 했다. 

 

둘째 날에는 다른 강사님이었는데 후기가 괜찮은 분이셨다. 

그래서 좀 기대했는데 생각보다는? 무난무난 했던 것 같다. 

조용하시고 나긋나긋 하시고 못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알려주시기도 하셔서 첫 날 강사님보단 나았다.

 

주차할때도 막히는 부분에 대해 질문을 해서 잘 알게 되었지만 

어쩐지 교육을 들으면서 점점 더 자신이 없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기능 교육 마지막날에는 시험을 예약할 수 있는데 나는 둘째 날 교육 전에 사무실 가서

교육 끝나고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미리 신청을 했다. 

 

그리하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없는 둘째 날 교육이 끝나고 

기능 교육장 옆 기능 시험장으로 가서 출석체크를 하고 기다렸다. 

 

출석체크를 본의아니게 좀 늦게 했더니 나는 마지막 순서였고 

앞 사람들이 쭉 빠지고 나서 시험을 봤더니 앞뒤에 차가 없어서 

오히려 시험도 편하게 본 것 같다. 

 

그래서 바로 합격!

 

나는 기능 교육을 평일 11시에 들었고 시험은 평일 1시에 있어서 

교육 듣고 시험 보면 좋다. 

 

 

4. 도로 주행 

 

기능 시험에 합격한 뒤에 사무실 가서 도로주행 교육 예약을 해야 하는데, 

갔더니 빠른 시간에 교육을 듣고자 한다면 당일 오후 5시 40분에 있다고 했다. 

 

내가 알기로는 5시 40분 그 때는 퇴근 지옥에 빠지는 구간인 것을 나는 알고 있었으므로 

차주 월화수 11시로 2시간씩 예약을 했다. 

 

기능은 엑셀을 밟을 일도 거의 없거니와 워낙 느리게 가다보니 다른 차와 사고날 염려가 없어서 편하게 했었는데 

도로주행은 실제 도로에 나가는 거니 사고가 날까봐 무서웠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내가 도로에? 

 

이런 느낌으로 교육에 갔고 기능 시험 합격 후와 도로 주행 교육 사이에 시간이 조금 있어서 

그 사이에 도로주행 코스를 미리 달달 외웠다. 

 

첫 한시간은 강사님이 C, D 코스를 한바퀴 도시고 그 다음 시간엔 내가 직접 돌았는데 

엑셀을 밟기가 무섭고 신호도 봐야 하고 사이드 미러도 봐야 하고 깜빡이도 켜야 되고 꺼야 되고 

중립도 해야 되고 신경쓸게 많았다.

 

엑셀과 브레이크를 얼마나 밟아야 하는지와 우회전 좌회전이 잘 안되서 헤맸고 

차선 변경? 이런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그냥 정신 없고 멘탈 탈탈 털렸다. 

 

이래서 내가 도로주행 시험을 볼 수 있나? 의구심이 드는 날이었다. 

 

둘째 날의 강사님은 A 코스를 먼저 시범으로 돌아주시고 B코스는 내가 돌고 그 다음 A,B코스를 도는 식이었다. 

둘째 날의 강사님은 학원을 나갈때나, 유턴할때의 공식을 알려주셔서 첫째날보단 괜찮았다. 

 

공식을 알려주시니 핸들을 돌리고 할때 편해서 좋았다. 

물론 차선변경은 어려웠다. 왜냐, 광명은 항상 차가 많기 때문이다.. 차가 없다면 괜찮았을 것 같다. 

 

셋째 날은 C,D,A,B 내가 직접 복습해보는 날이었다. 

우려했던 좌회전, 우회전은 동영상을 보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 덕분에 어색하게나마 혼자서 할 수 있었으나 

차선 변경은 강사님이 엑셀을 계속 밟으라고 해서 무서웠다. 

 

여전히 차선 변경은 어렵다고 느끼면서 그나마 차가 덜 있는 C,D 코스가 나오길 바라면서 시험을 봤다. 

 

나는 자신이 없어서 교육이 다 끝나고 나서 친언니와 따로 주행교육을 하고 나서 시험을 볼 작정이었으나 

둘째 날 교육이 끝나고 나서 학원에서 교육 마지막날에 교육 끝나고 시험을 봐야 합격률이 높다고 

나를 설득 아닌 설득을 하셔서 어쩌다보니 셋째날 교육 끝나고 시험을 보았다. 

 

셋째 날 강사님에게 배운건 스피드 밖에 없는 것 같은데 그런 상태로 시험을 봐도 되나, 싶었으나 

그냥 돈내고 코스 한번 더 돈다는 생각으로 무사히 완주를 목표로?  마인드셋을 했다. 

 

그랬는데 확실히 교육때보다는 좋은 차라서 그런지 아니면 감이 좀 나아졌는지 

출발할때 잘 할 것 같다는 느낌이 왔다. 나는 C코스에 당첨되었다ㅜㅜ

 

그러나 학원 나갈때, 차선 변경할때는 검정관님이 도와주시기도 하셨고 그 외는 무난히 완주할 수 있었다. 

실수도 몇 번 있긴 했으나 검정관님이 봐준 것도 있는 듯 하다. 

 

검정관님을 잘 만나는 것도 운인 것 같은데 

나는 잘 만난 운 덕분에 무사히 합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래가지고 당장 운전은 못하겠지..

 

그래도 운전면허는 다행히 한번에 합격하여 기분이 좋다. 

 

 

합격하고 나서 사무실에 가면 이 명함을 주는데 명함안의 QR 코드로 운전면허증 발급 여부를 확인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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